17대 국회 후반기 운영을 책임질 임채정(65·사진) 신임 국회의장은 나주 출신으로 지난 81년 정래혁 10대 국회의장 이후 25년 만에 전남에서 배출한 입법부 수장이다.
광주 서중, 광주일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임채정 의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재야 운동에 매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다선이 기준이었던 기존의 국회의장 선출 관행에도 불구하고 4선에 불과한 임채정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된 것은 합리적인 리더쉽과 여야를 넘나드는 특유의 정치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임채정 의장은 우리당이 계파대립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당의 ‘부름’을 받고 위기관리에 나서 ‘구원투수’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지난해 1월 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을 때 거의 모든 계파의 추대를 받아 임시의장직을 맡은 것은 그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임 의장이 정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민주화 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1987년. 1975년 자유언론수호투쟁으로 해직된 이후 민통련 사무처장 등 재야운동에 투신한 임 의장은 13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평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당내 실세그룹인 동교동계와 소원해 당직 운이 그다지 없었던 임 의장은1997년 탁월한 정세판단 감각을 인정받아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참여정부 각종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산파역을 맡았다.
부인 기영남(64)씨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광주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달에 한번 꼴로 광주를 방문한다. 임 의장의 부친은 전남대 법대 학장을 지낸 임광택씨로 지난 2002년 작고했다.
▲나주 ▲고려대 법대 ▲동아일보 기자 ▲14,15,16,17대 국회의원 ▲국민회의 정세분석실장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 ▲한중의원교류협회장 ▲민주당 정책선거특별본부장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장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장.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