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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정(32회) 동문 추도사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08/02/15 13:36 조회수: 1,986

  삼가 조기정 선배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사흘 전 아침 느닷없이 들이닥친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에, 저는 깜짝 놀라 그만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가을 제 30회 일고인한마당 축제에서 ‘자랑스런 일고인 상’을 받으실 때 비록 휠체어를 타고 오시긴 했지만 직접 단상에 오르시고, 밝은 얼굴로 후배들을 격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래 오래 사시면서 우리 한국의 자랑거리인 청자를 온 세계에 알리고, 문화수도 광주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는데 지도해 주셔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만 훌훌 떠나 버리시니, 이제 어느 누가 선배님의 그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자리를 메꿔야할지  절망감만 듭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일고인한마당 축제에서 뵈올 때가 선배님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그때 좀 더 많은 정 나누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되돌아보건대, 제가 선배님을 처음으로 뵈었던 것이 1980년대 초 광주서중일고 동창회의 한 모임 때부터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선배님을 뵈올 때마다 모교에 대한 애정과 후배들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창 건강하실 때에는 후배들에게 소주잔을 돌리며 모교사랑과 선후배 존경하기를 신앙처럼 예찬하셨고, 사회에 나가 일고의 명예를 빛낸 후배들에게는 당신이 애써 구운 그 아름답고 값진 청자를 선물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도자기를 선물받은 동문만도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고문을 맡으셨을 때도 아무런 보상이 없는데도 여기에 매달리느라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부지런히 일을 챙기셨습니다.



광주일고 이전론이 제기됐을 때 자랑스런 우리 역사를 지켜야 한다며 반대에 앞장서셨고, 오히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어렵게 예산을 따내 모교를 재배치하는 새로운 틀을 만드셨으며, 개교 80주년, 학생독립운동 70주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광주일고의 전통과 역사를 빛내는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선배님의 참 모습은 아무런 보상도 생각지 않고 후배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데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후배에게는 흔쾌히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베푸셨고, 특히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고군분투하는 후배가 있으면 선배님은 당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귀한 작품을 선뜻 내 주시고, 하는 일이 성공하라며 격려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우리는 그런 선배님을 보면서 선배님이 연로해 지시면 아들처럼 효도하자고 다짐해 왔는데,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버리시니 우리들의 가슴에 너무 큰 구멍이 뚫려버린 것 같은 심정입니다.



 모임에서 한 번 마이크를 잡으면 말씀을 그칠 줄 모르던 선배님, 그래서 우리들끼리 조기정 선배님에게는 마이크 드리면 안돼! 라고 속삭이곤 했는데 이젠 선배님의 마이크 잡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됐으니 섭섭하기 그지 없습니다.



선배님 여기 이렇게 마이크를 드릴테니 제발 한 말씀이라도 해 주실 수 없으십니까?



선배님께서는 평소에 검소하시면서 일 욕심은 많으셔서, 잠시도 편히 쉬지를 못하셨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남들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빛나는 업적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 세상에 가셔서는, 모든 일 다 잊으시고, 마음 편히 푹 쉬시기 바랍니다.



선배님께서 못다 하신 일은, 저희 후배들이 선배님의 유지를 받들어, 꼭 꾸준히 잘해 나가겠습니다. 부디 저 세상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며, 저희 후배들이 하는 일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하라 충효, 이어라 전통, 길러라 실력 이라는 교훈 아래서 맺어졌던 선배님과의 인연을 영원히 간직하면서 선배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선배님의 영원한 명복을 비옵니다.



          2007년 12월 22일  



조기정 선배님을 존경해 온 한 후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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