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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끄러운 11.3 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 - 김성(47회)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18/11/12 15:25 조회수: 114 첨부(1)

아직도 부끄러운 11.3 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 - 김성(47회)

아직도 부끄러운 11·3 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 - 김성(47회) 광주대 초빙교수

 지난 3일 제 89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 기념식이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학생·시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훈처 주관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1964년(35주년)에 박정희 대통령, 1999년(70주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했었고, 국무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낙연 총리가 처음이다. 90주년인 내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 대통령 자신이 후보시절인 2016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초라한 행사에 충격을 받고 대통령이 된 이후 '전국적이고 성대한 행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의병'과 '5·18' 연결하는 역사적 의미

 또 하나 특징은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사회도 보고, 89년 전 광주시내를 행진하면서 격문을 외치던 모습을 재현하는 등 기념식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에서 "정부는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를 더 찾아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예우해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옥고를 치르지 않았고 퇴학만 당했더라도 유공자로 인정하겠다고 개방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모처럼 긍정적인 찬사를 받을만한 기념식이었다. 
  
학생독립운동은 임진왜란·대한제국 말 의병활동과 5·18민중항쟁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변혁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 시절에는 기념식이 열병 분열을 곁들인 학교 군사훈련장이 됐고, 이후에도 이날의 주인공인 학생들 보다는 기관장들의 연설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선배들은 일제가 남겨둔 '기록자료'때문에 사회주의자로 낙인찍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더 결정적인 부끄러운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는 당시 참여학교와 참여 학생이 정확히 얼마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고, 둘째는 기념사업이나 기념시설이 여전히 '관리' 수준의 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형편이니 제대로 기념이 되었을 리가 없었다. 

첫째, 일반적으로 이 운동에 194개교 5만4천명이 참여했다고 해왔는데 이는 1936년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작성한 '최근에 있어서의 조선치안상황' 기록을 인용한 것이다. 2006년 광주시교육청이 조사한 결과는 320개 학교였고, 이후 중국 등을 포함한 학교 숫자는 350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학교 이름까지는 나왔으나 전국 곳곳의 학교별로 몇 명이 참여하고, 누가 퇴학을 당하거나 옥고를 치렀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학교들은 자기의 선배들이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실도 자체도 모르고 있다. 발생 89년이 되도록, 해방 73년이 지나도록 국가가 이를 방치했던 것이다. 하여 후손들은 물론 일본으로부터도 "식민지에서 벗어난지 9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일본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조롱받을 게 뻔하다. 

따라서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서둘러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 대한민국의 '역사 복원'과 함께 밝혀지지 않은 유공자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참여학교들도 "우리 선배들이 독립운동에 나선 덕분에 전국으로 확대되었다"는 긍지를 갖고, 여기에 걸맞는 기념사업을 펴게 될 것이다. 

참여학교·유공자 대대적 조사 '전국화' 시급

 둘째, 현재와 같이 행정기관이 주관하는 기념식만으로는 100년, 200년 계속해서 정신을 계승하고 현창하는 기념일이 될 리 없다. 이제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축제'나 시대에 맞는 이벤트를 찾아내야 한다. 오늘날 사회는 민간단체와 시장(市場), 행정기관이 협치를 통해 효율성을 찾는 거버넌스 시대이다. '관리'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행정기관의 역할을 확 바꾸려면 아이디어가 넘치는 관련 민간단체가 기념사업이나 기념시설을 위탁운영토록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국민의 호응도 높일 수 있다. 

지난 89년간 기념사업의 역사를 볼 때 90주년 이후 다시 쭈그러들 게 뻔하기 때문에 이 기회에 변화를 찾자는 차원에서 제안하는 것이다.

< 무등일보 2018. 11.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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