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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해에 만난 사람/ 한신원(43회) 한이직기념도서관장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19/01/16 14:10 조회수: 3,637

■ 돼지해에 만난 사람/ 한신원(43회) 한이직기념도서관장 
“바른 삶 살기위한 역할, 문화공간이 해야죠”
 
한이직기념도서관 앞에 선 한신원 관장. 
 
청소년 교육텃밭 조성…역사 바로알기 앞장
 올해 백범 서거 70주년 프로그램 등 계획
 호주에 한글도서관 세우는 게 마지막 꿈

“호주에 한글 도서관을 세우는 게 저의 마지막 꿈입니다. 문화를 잃어가는 시대에 문화의 독립이란 개념을 항상 생각하죠.”

지난 연말,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알리고 교육하는 ‘의병의 길 걷기, 그리고 독립에서 민주화의 여정을 찾아서’ 행사를 주도했던 한신원 한이직기념도서관장의 새해 포부는 크다.

한 관장은 “호주의 브리즈번에 80여개 도서관이 있는데 중국, 일본책은 있어도 한국책은 없었다”며 “브리즈번에 자기 집을 가지고 사는 한국사람이 1,000명이 넘고 한국인 유학생도 많은데 한국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한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백범 김구 서거 7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 되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깊은 해지만, 덧붙여 광주일고 13회 졸업생인 한 관장에게는 모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 의미도 더한다.

서중일고 100주년 준비위원회와 함께 광주일고 100년사를 집필중인 그는 지난해 효성문화재단 이사를 맡은 계기로 12월 효성청소년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해 광주일고 1·2학년생 35명을 대상으로 ‘의병의 길 걷기, 그리고 독립에서 민주화의 여정을 찾아서’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함께 광주학생운동기념탑 참배 후 한말 의병들의 무덤인 무주 칠연의총에 들러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무주의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를 방문해 이 학교 설립자이며 광주일고 43회 졸업생인 김경남 목사와 대화 시간을 가진 것.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웠죠. 묘하게도 삼백리 떨어진 무주에 사는 그 친구(김경남 목사)와 내 생각이 비슷해요. 푸른꿈고등학교 교훈이 ’자연을 닮은 사람‘인데 ’자연보다 더 큰 스승은 없다‘가 제 모토이기도 하죠.”
 
한이직기념도서관 1층 내부 일부.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병풍산 편백숲 입구 한이직기념도서관을 짓고 ’문화공간 선한이웃‘이란 푯말을 내건 한 관장은 이곳에서 20여년 가까이 시골 학생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독서토론회와 워크숍, 길 위의 인문학 등을 진행해 왔다. 농촌체험과 문화체험, 역사체험, 정신교육 등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텃밭이 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도서관을 지을 꿈을 키웠다는 한 관장은 청빈한 교육자였던 아버지 한이직의 삶을 보고 자랐다. 

평양숭실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몸담으며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부친 과 함께 담양을 방문했던 그는 삼인산과 병풍산을 배경으로 둔 이곳이 마음에 들어 30대의 나이에 부지런히 돈을 모아 땅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부친의 이름을 따 ’한이직기념도서관‘을 문 열고 20여년 동안 이곳에 거주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원래 4층 건물이었지만 3층으로 개조된 도서관 건물은 천정 높이가 아주 높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탁 트인 유리창으로 본 창밖은 동서남북 어디를 보나 한 폭의 그림처럼 편안하고 아름답다.

이곳에 소장된 책들은 무려 8만여권. 3층까지 빼곡히 채워진 책들은 세계명작 등 문학서적, 미술관련 서적, 역사서, 고서적 등에서부터 문화유산에 등재된 일성록, 용재집, 성호사설, 조선왕조실록 전권까지 방대하다.

한 관장은 광주 일신방직에서 14년간 근무했고, 일신방직을 나와서는 서구 화정동에서 어린이도서관 ’동그라미 책마을‘을 운영했다. 전남대 앞에서 ’선한이웃‘이란 서점을 운영하면서 책을 모았다.
 
한신원 한이직기념도서관장이 새해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책 뿐만 아니라 옛날 만화책과 비디오, 음반 등이 가득한데다, 화가 한희원의 초기작품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희원 화가는 한 관장의 친동생이다. 대학시절 부친이 작고하시자 그는 동생 희원과 신애를 키웠다.

한희원 화가는 “형에게 마지막 보이스카웃이란 별명을 붙여 부른다”며 “일흔이 넘어서도 학생들의 정신의식 변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늘 귀감이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고 교육하는 장이 마련돼야 하죠. 미국의 정치가이며 과학자, 교육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이 매주 금요일 마을 사람들과 했던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제 나이들었으니 저도 그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아 늘 그런 점이 아쉬웠다는 그는 “우리 모두 본연의 삶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바른 삶을 살기 위한 역할들을 문화공간들이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백범 서거 70주년을 맞아 백범문화재단과 함께 백범이 피신했던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광주의 학생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역사를 알아야 하고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광주일고 100주년사를 공동으로 집필하고 있는 한 관장은 책이 나오면 그 책을 기반으로 한강 작가에게 부탁해 레미제라블 같은 대작을 써 달라고 할 계획이다. “광주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오페라나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브랜드 공연으로 20~30년 공연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게 제가 문화적으로 꿈꾸는 일이죠.”

< 전남매일 2019년 01월 01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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