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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무너진 교육의 본질, ‘승리 지상주의’와 ‘천박한 희화화’를 멈춰 세워야 한다: 배재고 사태에 대한 광주일고총동창회의 입장
최근 드러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내의 비위 행태는 우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비극적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배재고 총동창회가 발표한 자정 노력을 존중하며 그들의 고뇌에 깊은 유감을 표하나, 우리는 이 사태를 단순히 특정 학교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스포츠라는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오염시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을 수용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퇴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더욱 참담한 것은 비록 일부이지만 탱크데이라는 천박한 희화화에 동조하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이다. 타인의 고통과 인권 유린을 유희로 소비하고, 잘못된 관행을 '전통'이나 '시절의 치기'로 치부하는 악행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우지 못하는 우리 교육은 실로 참담하다. 사유하지 않는 교육, 질문하지 않는 교육이 길러낸 결과가 바로 이토록 무감각하고 천박한 군상들인가. 우리 광주일고총동창회는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교육의 본질 회복과 비판적 사고의 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첫째, 교육의 가치를 내버린 책임자들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운동부의 지도자는 단순히 기술을 전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인격을 빚어내는 스승이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을 저버리고 방관과 묵인으로 일관한 감독과 교사, 그리고 이를 관리해야 할 학교 당국은 더 이상 ‘교육자’의 타이틀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 강력한 법적·행정적 처벌만이 무너진 교육 기강을 바로 세우는 시작점이다.
둘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교육 당국은 조직적 방조 문화를 근절하라.
이번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협회와 교육 당국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성과만을 좇는 시스템을 방치함으로써 이러한 비극을 양산해 온 공범이다. 우발적 사건이 아닌 조직적으로 준비된 악행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추상같은 처벌을 요구한다. 나아가 협회는 야구계뿐만 아니라 스포츠 교육 전반의 비인권적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쇄신안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
셋째, ‘승리 지상주의’와 ‘무비판적 순응’을 폐기하고 ‘성숙한 시민 교육’을 복원하라.
‘일등’과 ‘위계’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비인권적 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묵인하는 교육은 범죄이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조건 없는 복종이 아니라, 부조리에 저항하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가르쳐야 한다. 승리라는 결과에 매몰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우승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단발성 성명으로 끝나지 않도록, 교육 현장의 변화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우리 광주일고총동창회 또한 우리 후배들이 승리만을 향해 내달리는 과정에서 인성을 잃지 않도록, 동문 학교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한국 야구와 교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교육은 한 인간의 영혼을 완성하는 일이다. 그 엄중한 책임감을 망각한 채, 아이들을 성적과 성과를 내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비판적 사고를 거세해온 모든 어른에게 우리는 묻는다. 우리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움 없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2026년 6월 30일
광주일고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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