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만이 진정한 화합과 용서의 출발점입니다.
- 배재고 야구사태 관련 -
배재고 야구부 사태와 관련하여 사회 각계각층은 물론, 배재고등학교 총동창회마저 스스로 혐오행위에 대한 강한 비판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견해를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에 대한 언급이 빠진 상태에서는 이를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책임 당사자인 배재고는 해당 학생을 조치하겠다는 사과문을 냈지만 정작 배재고총동창회에서 요구한 교장 퇴진을 비롯한 학교 지도부의 문책 등 자신에 대한 처분은 도외시하고 있고 학교법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을 긍정하며 엄중히 주시합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등학교에 대해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몰수패 포함) 처분을 내렸고,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징계 심의를 예고했습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가중 처벌 기준 신설과 학생 선수 대상 역사·인권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의결했습니다.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는 협회의 이러한 조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절차가 엄정하게 이행되는지 끝까지 주시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학생의 나락'이 아닌 '교육과 정의의 회복'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사회에서는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거나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발언을 단순한 '일탈'이나 '기세 싸움을 위한 구호'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간주하여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하게 처벌되며, 개인의 진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힙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 학생들의 단 한 번의 잘못이 그들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결과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는 자신의 과오에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알림으로써 옳고 그름의 무게를 올바로 판단하고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 무자비한 처벌이 아닙니다. 무너진 사회 정의를 회복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심어주는 '참된 교육'의 정립입니다.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적 책동을 규탄합니다
개탄스러운 것은 일각에서 벌어지는 혐오 발언 동조와 피해자 비하를 통한 2차 가해, 그리고 이에 동조하고 옹호하는 일부 정치적 집단의 행태입니다. 정치인의 인기는 대중의 분노를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증명했듯, 대중을 분열시켜 증오를 선동하는 정치는 사회를 파괴할 뿐입니다. 사건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편가르기를 통해 가해자의 책임을 희석하고 동조 세력을 규합시키는 등 대립을 조장하는 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아름다운 화합과 용서를 위한 전제 조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를 보호하고,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증명하는 길은 단 하나입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합당한 책임 명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진심 어린 사과가 표명될 때만이 아름다운 화합과 통 큰 관용의 본보기로 화답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모든 시민과 관계 당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임 있는 모두가 성찰하고 도의적 태도를 준수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