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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민(51회) 광주지방보훈청장 현대문예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08/09/23 17:21 조회수: 1,788

 

문병민(51회) 광주지방보훈청장,


현대문예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광주․전남 지역의 국가 보훈행정을 관장하고 있는 문병민 광주지방보훈청장이 격월간 현대문예 2008년 칠팔월호에 제42회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수상, 등단하였다.




  수상작은 ‘말씀의 회초리’로 성장과정에서 어머니에게 받은 가르침, 교훈 등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네 삶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낼 수 있는 수필을 좋아한다는 문병민 청장은 평소 바쁜 보훈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각종 기념사, 축사를 직접 작성하고 신문지상에 매월 기고를 통해 보훈시론을 게제 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문 청장의 수필은 문장이 간결하고 논리적인 서사수필이며 ‘말씀의 회초리’는 고향으로 돌아와 근무하며 팔순의 어머니 곁에서 생활하는 화자의 효와 정이 씨줄과 날줄로 잘 직조되어 읽는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감칠맛 나는 수필을 빚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 주기를 기대하며 대성을 빈다”고 덧붙였다.








  문 청장은 당선소감에서“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8순을 넘기신 어머님의 말씀 한마디 한 마디가 글을 쓰게 된 힘이 되었음을 고맙게 여긴다”며 “아름다운 세상에 널려있는 행복한 순간들을 수필과 함께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피력했다.




  문 청장은 장흥 부산 출신으로, 병무청 운영지원팀장을 거쳐 2007년 3월 국가보훈처 고위공무원단 공모직위 절차를 거쳐 제32대 광주지방보훈청장으로 취임하여 재임하고 있다. 




< 말씀의 회초리 >


                   문 병 민




연로하시지만 비교적 건강하신 어머니가 계셔서 좋다. 젊으실 때처럼 어머니가 나에게 야단을 치시면 이제 그만하시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그런 어머니가 계시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유년시절의 어머니는 나에게는 하나의 큰 산이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10여리 떨어진 5일장에 간 일이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니 그 때 내 키가 130cm 정도나 되었을 것이다. 나란히 걸어가며 어머니가 나보다 키가 더 크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나에게 앞으로 어머니보다 훨씬 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말씀은 비단 키뿐만 아니라 아들이 크게 성장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큰 사람이 되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전남 장흥의 집을 떠나 광주 유학길에 올랐다. 나도 조기 유학생이 된 셈이다. 문제는 우리 집 형편이 부유하여 시골 학교를 떠나 광주로 유학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오직 어머니의 의지 하나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아버지와 가족들의 묵시적 승인은 있었을 게다. 어린 아들이 남보다 조금 영리하다고 생각하신 어머니가 아들의 유학계획을 실현시키신 것이다.




 이제 어머니는 팔순에 접어드셨고, 꼬마였던 그 아들도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 어머니의 판단은 항상 옳았고 아직도 어머니의 가르침은 매서우시다. 큰 병은 없으시지만 무릎이 아프고 혈압이 조금 높은 편이다. 예의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계신다. 노인성 난청도 그렇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는 요즘 이것저것 잘 드시니 소리도 더 잘 들린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하셨다. 슬하의 자식들과 손자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으니 이 모두가 어머니의 은덕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때문에 어머니를 떠났다가 늘그막에야 다시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성공하여 고향으로 돌아와서 근무하고 있다며 어머니의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어쩌다 나의 인터뷰기사가 신문에 나오면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께 그 신문을 가져다준다며 매우 좋아하신다. 고향으로 와서 근무하게 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님께서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으셨지만, 독학으로 한글을 해독하실 정도다. 하지만, 아들 둘과 딸 다섯을 키우신 것을 보면 자식교육만은 누구보다도 전문가요, 존경받는 선생님이시다. 엄하면서도 특유의 자애로움, 모든 것을 다 갖추신 인생의 선배다.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우리 남매들은 훌륭하게 자랐고 지금은 저마다 자기 자식을 낳아 키우며 잘 살고 있다.




 나도 역시 딸과 아들 남매를 두고 있지만, 순간순간 어려웠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어머님은 이럴 때 우리에게 어떻게 하셨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자식들도 또 커서 나처럼 그리하리라. 이렇듯 자식은 또 자식을 낳고, 그 가정이 모여서 사회를 이룬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단위다. 요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각종 사건의 원인은 결손가정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에 적절한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는 청소년이 되어도 말썽을 일으키고, 또 어른이 된 이후에는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최근 학교폭력 등 문제가 발생할 때 교육당국의 대처를 보노라면 우리 사회가 이미 가정교육의 실패로 나타나는 현상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이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작금의 교육현실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학교폭력 등 공교육의 포기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성공학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는 성공의 법칙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한 사람의 성공을 이루는 15퍼센트는 그의 능력에 달렸지만, 그 외 85퍼센트는 오직 인간관계에 달렸다.”


 인간관계는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이며,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처세술이란 사람들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수단을 이르는 말이다. 건전한 정신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타인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이 진정한 처세이고 더불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이런 올바른 처세의 기초는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청소년은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주인 동시에 불안 제공자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이로 인하여 신체적 정신적 균형발달과 역할수행 및 사회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이전보다 더 긴 주변인 역할과 사회참여 소외현상 등으로 주체성 확립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는 부모와 사회로부터 많은 이해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교육만큼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가정으로부터 교육의 기초를 다질 일이다. 물질만능의 시대에 살면서도 물질보다 귀한 바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시민들로 사회가 넘쳐나야 한다. 우리는 가정교육을 살리는 여러 방안,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연계방안 등에 대하여 사회적 공감대형성이 시급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지금도 팔순을 넘기신 어머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바르게 세우는 말씀의 회초리라고 생각한다.






*심사평(김학)




 문병민의 <말씀의 회초리>를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작으로 추천한다. 어머니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가정문제를 거쳐 사회적인 교육문제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바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교육이 기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장이 간결하고 논리적인 서사수필이다. 그러나 공감할 수 있는 절실한 예화(例話)가 소개되었더라면 주제가 더 잘 살아나지 않았을까 싶다. 직장 때문에 타향으로 떠돌다가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들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근무하며 팔순의 어머니 곁에서 생활하는 화자의 효심이 은근히 들어나는 작품이다. 행간에 흐르는 孝와 情이 씨줄과 날줄로 잘 직조되어 읽는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다. 서정이라는 맛깔스런 양념이 모자란 탓인지 대체적으로 문장이 딱딱하다. 앞으로 감칠맛 나는 수필을 빚을 수 있도록 문장수련을 위하여 더 노력해 주기 바란다. 대성을 빈다.(08.7.24 행촌수필문학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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