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운림동 무등산 자락 일대를 미술관·박물관이 밀집된 종합 문화벨트로 만들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연계·발전시켜야 합니다.”
광주시박물관·미술관협의회 우제길(우제길미술관 관장) 회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비전을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찾았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이 대형 전시를 기획한다면 중·소형 사립 전시공간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와 교육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회장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는 하지만 실상 타지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국공립 전시 공간에서 미처 챙기지 못하는 틈새를 사립 전시공간에서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해는 한국에 박물관이 들어온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 회장은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 박물관·미술관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하는 뜻 깊은 학술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최선주 학예연구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석영 교수, 광주시립미술관 채종기 학예실장 등이 참여해 광주지역 미술관·박물관의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역 박물관·미술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07년 말 현재 국·공·사립·대학박물관은 511관, 미술관은 115관이다. 전남은 36관이고 광주는 고작 10개관 뿐이다.
특히 개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중·소 사립 전시 공간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과거 전시를 기획하더라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소규모였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기획해 광주의 대표 전시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운림동 일대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해 있어 집중 육성한다면 문화기반 시설 마련과 함께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회장은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과 일본, 미주 등지에서 열린 국제전과 기획전에 180여 차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