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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와의 싸움에 첨병이 되다 - 오명돈(52회)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09/06/23 17:04 조회수: 1,765 첨부(2)

에이즈와의 싸움에 첨병이 되다 - 오명돈(52회)





에이즈와의 싸움에 첨병이 되다

오명돈 교수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근무했고, 이후 조직위의 조병륜 의무국장이 국립보건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 따라가 그곳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오 교수는 “이런 근무경력이 공무원들의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요즘도 정부의 일을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염병이 유행할 조짐만 보이면 정부로부터 ‘호출’을 받고 기꺼이 이에 응하고 있다. 현재 신종 플루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국가예방접종심의위원, 보건의료연구원 기획위원 등으로 1주에 최소 2, 3번은 꼬박 회의에 참석한다.


 


오 교수는 차분한 의사다. 늘 편견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에이즈 환자들이 격정적으로 억울한 사연을 얘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의사다. 에이즈 환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나 방역 당국에서 비상상황에 돌입했을 때와 같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판단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현실을 마주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데에는 음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 교수는 피로가 밀려오거나 환자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가슴이 무거울 때에는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 첼로, 피아노, 아리아를 거쳐 요즘에는 국악을 즐겨 듣는다. 특히 장사익의 절창(絶唱)에 마음을 빼앗긴다. 눈을 감으면 어릴 적 선친이 교감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강진농중고의 고풍스런 사택과 유채꽃 흐드러진 남도 들판의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오 교수가 전공한 감염내과학은 1970년대 의대에서는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와 함께 내과의 주요과목 중 하나였지만 병원에서는 간판을 내리기 직전이었다. 1969년 미국 공중위생국 국장은 “전염병의 시대는 갔다”고 공언했고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촌에서 천연두가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인류는 전염병을 정복하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착각과 오만에 빠졌다. 그러나 1981년 에이즈라는 공포의 병이 나타나서 인류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렸다. 오 교수가 내과 전공의를 할 때 스승 최강원 교수가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다 왔다. 최 교수는 “에이즈가 앞으로 중요한 질병이 될 것”이라며 오 교수에게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기를 권했다. 오 교수는 평소 최 교수를 만난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하곤 한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학술모임에서 최초로 에이즈에 대해 발표했고 국내 에이즈 연구의 첨병이 됐다.






 











그는 1994년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에이즈 치료제 개발의 세계적 대가인 마틴 허쉬의 문하에서 HIV를 배양하고 치료제를 테스트하는 연구에 매달렸다. 98년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과 함께 한국인에게서 발생한 새로운 에이즈 유형에 대해 ‘에이즈 연구와 인간 레트로바이러스’지에 발표했고, 99년에는 에이즈를 치료하기 위해 ‘3개의 약을 순차적으로 복용하는 것과 한꺼번에 먹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관한 치료지침을 마련해 ‘항 바이러스’지에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오 교수는 700~800명의 에이즈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데 국내 ‘최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에이즈만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1985년 최강원 교수의 지도로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부터 황색포도구균의 내성에 대해 연구해서 미국 감염학회로부터 5년 연속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 황색포도구균은 토양이나 생물의 피부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세균이다. 이것이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개시하곤 하는데 이 중 강력한 항균제인 메티실린에 잘 듣지 않는 것을 MRSA라고 한다. 이 세균은 병원 감염의 주범이다. MRSA에 듣지 않으면 반코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쓰는데 오 교수가 1996년부터 전국 8개 대학병원에서 분리된 MRSA 균주 700개를 대상으로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구균(VRSA)이 있는지 찾았지만 다행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요즘에는 황색포도구균에 대한 연구를 후배들에게 넘기고 바이러스가 한 사회에서 전파될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그에겐 신종 플루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길이 최대 관심사다.



 












198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는 마약중독자, 동성애 남성,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주폐포자충 폐렴과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암인 카포시 육종이 유행하고 있었다. 질병통제센터(CDC)는 로스앤젤레스의 동성연애자 5명이 주폐포자충 폐렴에 걸렸다고 발표했고 샌프란시스코의 의사들도 곧이어 이 괴질에 대해서 경고했다.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언론에서는 당시 에이즈를 GRID(Gay Related Immune Deficiency, 남성동성애자와 관련한 면역 결핍증)라고 불렀지만 83년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미국 국립보건원이 이 병이 바이러스 때문에 면역체계가 파괴되는 질환임을 밝혀내면서 이 병에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라는 이름이 붙었다. 에이즈는 한때 ‘쉬쉬하는 병’이었지만 영화배우 록 허드슨, 농구선수 매직 존슨 등이 환자로 밝혀지면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으로 알려지게 됐다.


 


HIV 바이러스 감염이 곧 에이즈는 아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HIV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곧 에이즈인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에이즈는 HIV에 감염된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져서 특정한 병에 걸렸거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가 특정 수준 이하로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주~6개월에 엄청난 속도로 증식해서 두통, 고열, 근육통, 열꽃 등 독감 증세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 그리고 5~10년 증세 없이 몸 안에서 진행됐다가 갑자기 증세가 나타난다.


 













 







에이즈는 1950년대 아프리카 콩고에서 처음 발병해서 인류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HIV에 감염된 사람이 처음 발견됐고 2008년 감염자가 6000명을 넘었으며 현재 5000여명이 생존해 있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인 수를 1만3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 경로는 성접촉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특히 남성의 동성간 성접촉이 중요한 감염 경로다.


 


한때 에이즈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환자가 치료지침만 잘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격상했다. 전염병 역사에서 10년 사이에 이 정도로 관리가 가능해진 질병은 없다.


 











HIV에 감염된 여성은 반드시 HIV에 감염된 아기를 낳는다?
에이즈 약을 복용하면 전염력도 “뚝” 떨어진다. 또 많은 사람이 HIV에 감염된 여성이 아기를 낳으면 HIV에 감염된 아기가 태어나는 것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임부가 감염됐을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아기가 감염될 확률이 25% 안팎이지만 약을 복용하면 5%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임부 10여명이 약을 복용하고 출산했지만 아기 중에는 단 한 명도 환자가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크므로 가급적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콘돔을 사용하는 것. 최근에는 포경수술의 유용성에 대해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포경수술을 받으면 HIV 감염의 위험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의학자들은 “한국은 60년대만 해도 포경수술을 받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수술이 급속히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가”며 “그 방법을 다른 나라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HIV도 감염 초기에 대응을 잘하면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의료진 중에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다 주사바늘에 찔릴 경우 약을 복용하는 ‘예방적 치료’를 받는데 이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이런 점에 착안해 미국에서는 동성연애자가 에이즈 환자와 성행위를 하다 콘돔이 찢어지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면 약을 복용토록 권하고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초기에 감염 사실을 알아 약을 복용해 병이 완치된 경우도 있다. 혹시 감염이 의심되는 행위를 한 뒤 독감 증세가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예방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되면 3개월이 지나 혈액에 변화가 나타나므로 이때 검사를 받는다. 더러 감염이 됐는데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1년 뒤 재검사를 받는다. 가장 좋은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때 에이즈 검사를 받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에이즈를 완치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지난해 독일의 에이즈 환자가 혈액암에 걸려 골수이식을 받았는데 5년 동안 HIV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완치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때 골수를 제공한 사람은 유전적으로 HIV 감염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는 손잡이가 고장 난 사람이었던 것. 유전자 조작으로 기존 세포를 손잡이가 없는 세포로 바꾸면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 멀지 않은 시대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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