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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장례를 마치고
작성자김영남 작성일2006/03/02 15:27조회수: 1,835
우리 어머님께서는 17세의 나이로 19세인 아버님에게 1932년 시집와 밥솥과 그릇 등 극히 일부의 가재도구만 챙기어 분가하신 뒤 오직 농사일로만 7남매를 키우시고 가르치신 정말 강인한 분이셨습니다.
저 세상으로 가실 때에도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이신지 지난 2월 18일(토) 00시40분경 주무시는 가운데 향년 91세를 일기로 영면 하시어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 어머님께서 성주를 마쳤다고 며느리와 자녀들에게 말씀하셨던 영원히 사실 좋은 집을 지어 그렇게 그리워 하던 먼저 작고하신 아버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나마 자식된 도리로서 다행스러웠던 점은 2월 17일 우리 부부가 광주에 내려가 어머님 곁에 함께 있었다는 점입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우리 부부는 부모님을 좀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 하면서 회한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동문여러분,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 모셔야 돌아가신 뒤 눈물을 적게 흘립니다.
토요일 상을 당하여 일일이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모친상을 치르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휴일이어서 더욱 바쁘셨을 터인데 원근을 불문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45회 이경용 군, 김영민 군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따뜻한 조문과 조의를 배풀어 주시고 조화까지 보내 주시어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국화꽃 속에서 장례를 무시히 마칠 수 있었음을 보고드리며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혹시 상중에 결례가 있었더라도 황망하여 정신이 없어 그랬으려니 하고 널리 해량하여 주시고 귀댁의 애경사시 꼭 연락을 주시어 결례를 범하지 않고 보은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