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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현장을 찾아서 광주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
작성자조태정 작성일2006/07/01 10:04 조회수: 2,022

[시위현장을 찾아서] 광주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
"교재 성폭력 맞서 투쟁"

학부모 등 대책위 46일째 천막농성
학생들 수업거부 돌입…새국면 맞아
"재단 이사장 퇴임 ·무원 처벌을"

“뜨거운 햇살에 쓰러지더라도, 쏟아지는 장맛비를 맞더라도 끝까지 버틸겁니다”
29일 오후 2시 광주시 광산구청. 구청 앞마당 한구석에 낡은 천막을 쳐놓고 뙤양볕을 피해가며,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있다. 찌는 듯한 한낮 더위에 천막에 있는 작은 선풍기 한대로 더위를 참아내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소속 투쟁자들이다.
대책위원회 사람들은 지난해 장애인 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분노에 떨어야했던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광주지역 17개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성폭력 사건에 관계된 `인면수심 교사'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활동에 나선 대책위는 교육당국과 관계구청의 외면에 견디다 못해 지난달부터 결국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소리없는 항쟁'은 오늘로 꼬박 46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매일같이 구청 관계자와 밀고 당기는 싸움을 벌이고, 교육당국에 항의를 해보지만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다.
누구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이같은 설움을 받으면서도 이들이 투쟁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지금까지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일을 경험하면서도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지난 23일 갑작스런 수업거부로 자신들의 의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낡은 빗자루에 스케치북을 묶어 관련 교사와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글로 자신들의 힘겨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화학교 성폭력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아이들이 투쟁에 동참하기 시작한 이유는 성폭력 사태를 보고도 모른척 해왔던 학교법인이 지난 14일에는 성폭행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전 행정실장의 인척을 불법적으로 이사장에 선임했기 때문.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홍은아 사무국장(39·여)은 “우리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왔는데도 수년째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고, 믿기지가 않아요. 게다가 성폭력 사태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파렴치범'의 인척이 또다시 이사장으로 버젓이 취임한 것을 보고나니 더이상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홍 사무국장은 이어 “언어장애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스승이라는 사람들이 성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해왔는데도, 일부만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 입니까?” 분노가 담긴 반문이다.
광주지역에서 언어·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유일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화학교다. 좋든 싫든 학교를 다니고 싶다면 인화학교로 진학해야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외부세계와는 철저히 단절된채 밀폐된 생활이 가능한 곳도 바로 인화학교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그러나 소문일 뿐 일 것이라고 믿었던 학내 성폭력 사건은 지난 2003년 6월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박모양(당시 14·여)이 성폭력을 참다못해 광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믿을 수 없는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났다.
학내 성폭력 사건 관련자는 모두 8명의 교사. 이 가운데 처벌을 받은 사람은 증거가 확실한 2명 뿐이었으며, 또다른 2명은 최근 정년퇴임으로 학교를 떠났다. 문제는 나머지 4명의 교사가 아직까지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공소시효가 지났고, 처벌할만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에 남겨진 교사들과 생활해야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지옥같을 겁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에서는 어떤 조치도 해주지 않아요. 학교 관계자는 모두 친인척 관계로 짜여져있어 학교측의 도움을 받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도요.”
그래서 대책위는 학교 재단 관계자의 퇴진과 학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관계구청 공무원의 처벌을 요구하며 끝모를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는 처음부터 장애가 많았다. 교육당국은 인화학교 교장을 3개월 정직하는 것으로 관계자 처벌을 마무리했다.
관계구청에서는 이들을 이해해주는 커녕 천막이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야밤 철거를 강행해 천막에서 잠을 자던 장애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선거운동을 벌일 때만해도 금새 도움의 손길을 줄 것 같았던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하나 둘 이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대책위가 주장하고 있는 이사장 퇴진문제는 사회복지법 규정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실현이 어려운 상태이며, 관련 공무원 징계 역시 대책위의 불법 농성이 종료된 후에 구청 내부적인 감사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대책위의 천막 시위는 불법적인 행위이므로, 자진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를 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설명했다.
“우리 아이들의 투쟁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대책위가 물러설 수는 없죠. 침해당한 아이들의 인권과 부끄러운 기억을 지울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그 아이들이 `나쁜 짓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만이라도 안고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겁니다” 홍 사무국장의 말은 스스로를 향한, 사회를 향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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