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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전통, 천년의 미래-지남철(38회)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09/06/09 10:33 조회수: 2,384


백 년의 전통, 천년의 미래


5월의 마지막 날, 양림동에 위치한 광주양림교회에서 장기기증재단과 함께 장기기증서약을 받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육신의 질환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아픔을 움켜쥐고서 살고 있다. 그 중에는 장기이식을 통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식받을 장기가 없어서 앓다가 그대로 죽어가고, 실명상태로 어둡게 세상을 살아간다. 그래서 장기기증재단이 이웃에게 생명을 주는 장기기증의 홍보와 등록을 위해서 설립되었고, 스스로 그 힘든 일을 맡아서 뛰고 있다. 이러한 장기기증운동 정신에 동감하는 양림교회가 기독교의 사회참여를 결정하고, 세상일로 뛰어든 것이다.

양림교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이다. 그동안 광주지역의 근대화를 선도했고, 교육과 의료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역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숭일학교, 수피아여고, 그리고 기독병원이 같이 설립되었다. 기독교정신이 피 흘린 희생으로 이어졌듯 양림교회는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 또한 한국의 정신을 주도했던 양림교회의 교인으로는 한국 최초의 신학박사인 남궁혁목사, YMCA를 창설한 최흥종 목사, 그리고 김현승 시인 등이 있다.

지금, 양림교회는 ‘어비슨 기념관’을 신축 중이다. 어린이들, 어르신들, 그리고 동네 사람을 위한 친교교육관이다. 특히 이웃들을 위한 건전한 쉼터가 되고, 여러 복지사업도 이뤄진다. 기념관의 이름은 고종황제의 어의요, 세브란스 의전의 설립자인 Oliver Avison의 장남으로 북미 YMCA에서 한국에 파견한 국제적인 벼농사 전문가인 어비슨의 이름에서 따왔다.

1926년에 입국한 그는 농촌사업을 전개하여 농민들의 경제적 향상과 사회적 단결, 그리고 정신적 소생을 도모하는 농촌계몽운동을 YMCA 국제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개했다. 인근 7곳에 농민강습소를 개설하고 농민운동, 농촌야학, 우량종자보급, 과수와 축산을 지도했다.

그가 세운 야학은 수백이 넘었으며, 호남지역 11곳에 신용협동조합과 농우회를 결성하여 생활개선과 문화를 보급하였다. 광주 YMCA회관개설을 위한 대지 구입비 전액을 부담했고, 농업학교를 설립하여 농촌지도자를 양성했다. 일제탄압으로 1939년엔 강제출국을 당하기도 했다. 광복 후, 농업실습학교 자리에다 호남성경학교를 설립하여 지금의 호남신학대학교로 발전케 했으며, 한때 기독교 광주방송국의 터가 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도 교회의 역할을 찾아야하는 지금이다. 역사가 자랑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인들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됐고,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소금처럼 녹았다. 그들의 흘린 피와 땀을 그대로 닮아야하는 양림교회는 그 농업학교의 일부였던 자리에 신축되는 친교교육관의 이름을 그분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어비슨 기념관’으로 명명한 것이다. 그래서 위로와 소망을 주는 양림교회로 이웃을 찾아가는 작은 자의 손길이 되기를 결심했고, 한국의 교육문제, 농촌문제에서도 외면치 않고, 연변의 조선족과 북한동포를 돕는 다양한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피와 땀으로 이어온 역사의 터전에서 한국의 장래와 겨레의 희망을 위해서 항상 고민하겠다는 양림교회의 표어는 ‘백 년의 전통, 천년의 미래’였다.

〈지남철(38회) -조대 의대교수·장기기증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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