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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바이러스’ 나눔과 상생-송광운(48회) 북구청장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09/12/10 09:27 조회수: 1,097


‘희망의 바이러스’ 나눔과 상생

 









“북구장학회가 주는 장학금이 수많은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졌다는데 더욱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특히 경로당 어르신이나 환경미화원, 결혼 축의금, 애사 시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탁을 통해 십시일반 기금이 모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 제2회 북구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된 최보라양(전남대 신방과 4년)이 장학금전달식에서 밝힌 소감이다. 최양은 제2회 북구장학금 수여식에서 163명의 장학생을 대표, 소감문을 발표했다. 성적 우수장학생인 최양은 북구장학회가 주는 장학금이 거액 기부나 특정인의 기탁이 아닌 소액 다수의 ‘개미장학금’이어서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북구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양성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2007년 10월 장학회를 설립했다. 2011년까지 80억 원의 기금조성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84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나 올해는 2배나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일 년 사이 수혜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북구장학회의 순항을 예고한다. 북구장학회는 최양의 소감문대로 소수의 기부가 아닌 개미군단의 정성어린 기탁으로 기금이 모아졌다. 자신들의 처지도 어려운 노인이나 가정주부, 심지어 장애인들까지 기부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월 1만 원씩 정기적인 기탁을 하고 있는 주민이 1천 명이나 된다. 올 10월 말까지 기탁건수로만 8천500건에 이른다.

개미장학금은 나눔과 상생. 배려 속에서 만들어진 희망의 바이러스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만들어지듯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감동을 준다. 장학금기부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을 돕는 이웃돕기 성금도 마찬가지다. 어렵고 힘들지만 나눔의 공유를 통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낸다. 연말이면 거리에 등장하는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는 앞에 늘어선 개미정성이 온도를 높인다. 서민들의 주머니나 코 흘리게 어린이의 저금통에서 나온 작은 돈이 따뜻하고 훈훈한 온기로 세상을 덥힌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면서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린다. 큰 과실을 다 먹지 아니하고 남겨둔다는 뜻으로 자기만의 욕심을 버리고 바로 뒷사람을 생각하는 나눔의 정신이 들어있는 말이다. 배가 고파 마지막 씨앗을 먹어버리면 내일의 새봄을 기약할 수 없음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또한 조상님들의 미덕으로 새들의 겨울양식을 위해 몇 개의 과실을 남겼던 소박한 마음이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생각하는 깊은 배려이며 나눔이고 소통이다.

금융위기 여파가 오래가면서 가정이 해체되고 고통받는 이웃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은 없는 사람에게 더 춥고 견디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올 겨울은 금융위기 여파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기부 온정마저 식어 든다는 안타까운 소리가 들려온다. 올해도 ‘희망 2010 나눔 캠페인’이 시작됐다. 거리에는 행복의 온도탑이 세워지고 구세군의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진다. 다행히 광주지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인기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광주지역 분야별 기부액 가운데 개인기부가 20%가량 늘어나 서민들의 ‘나눔정신’이 유난히 돋보인다. 우리 모두 따뜻한 애정이 필요한 때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나눔과 배려가 절실할수록 ‘석과불식’의 마음 한 조각이 필요하다.

/송광운(48회) 북구청장


< 광주일보 2009. 12. 10(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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