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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은 시작된다 - 김장환(31회) 전 전남도교육감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10/01/21 10:06 조회수: 1,198


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은 시작된다

 









산악인 오은선 씨가 인류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안나푸르나 정상을 지척에 두고 악천후로 그만 되돌아왔으나 올해 봄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산을 맘껏 등반할 수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근대 등산의 비조로 알려진 영국의 등반가 머머리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등산은 시작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기에서 비롯된 용어가 바로 ‘머머리즘(mummerism)’이다. 이것은 정상 정복을 목표로 하는 등정주의(登頂主義)가 아니라,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과정에 가치를 두는 등로주의(登路主義)를 가리킨다.

흔히 등산은 삶에 비유된다. 산을 오르는 데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나 조급해 하지 않는 성실성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허함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조와 도전정신이 없다면 진정한 성취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무한히 새로운 수포를 생성해 낼 수 있는 폭포의 동력이 필요하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수’에서 ‘창조’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창조를 이루기 위한 필수요건은 바로 도전정신이다. 다 아는 길보다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창의적인 머머리즘의 자세가 필요하다.

공교육은 그러한 능력을 기르는 토대를 제공하는 데 큰 의미를 둬야 한다. 체계적인 독서 인프라를 통해 창의력의 발원지를 마련해 줘야 하고, 과학적인 외국어 노출환경을 조성해 글로벌 소통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잠재력을 지속 계발해 블루오션을 개척해 갈 수 있는 인재 육성이 공교육의 목표이자 책무가 돼야 할 것이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으나, 그 중 하나는 시대의 조류를 읽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소통과 융합, 그리고 개성과 다양성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고정화된 시스템에서 양산(量産)을 목표로 했던 과거와 달리, 열린 인식과 체계를 통해 새로운 루트를 열어가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은 이제 전통적 ‘지식 전수’의 영역을 벗어나 고부가 가치를 생산하는 ‘서비스’ 분야로 분류될 만큼, 그 성격과 위상에서부터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교직자와 교육기관이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됐고, 비전과 특성이 없는 학교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의 다양화 및 특성화 추구는 바람직한 과제이다. 우리 전남의 경우, 24개의 기숙형고교와 마이스터고교를 유치해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 교육 특화 전략으로 창안된 ‘전남형 전원학교’를 올해에는 27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앞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시책들 역시, 지역 여건을 장점화해 교육의 블루오션을 창출해 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제는 교육에서도 창의적인 루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 역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보다 발전적인 미래의 등로(登路)를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새해에는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즐거운 낭보가 전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장환(31회) 전 전남도교육감

< 광주일보 2010. 1. 21(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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