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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의 생태와 근대문화 어메니티-우제길(36회) 우제길미술관장
작성자일고지기 작성일2010/10/01 11:30 조회수: 1,048


양림동의 생태와 근대문화 어메니티



  구 도청 주변에 위치한 충장로가 번성하여 호남 제일의 명소로 위력을 떨치던 무렵인 1990년 중반 대구시 관계자들은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방문했다. 어떤 문화적 위력인지, 젊은 감성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드는 충장로 길에 대한 감탄과 그에 대한 분석이 목적이었다. 일제 강점기 1907년부터 광주 읍성을 헐기 시작한 후 8년 만에 읍성 중앙에 놓인 길이 오늘의 충장로이다. 바로 남동에서 충장로까지 포함하여 광주의 근대화를 주도했던 양림동 문화권이라 할 수 있다.광주의 근대화는 양림동을 거점으로 기독교적 사랑실천에 의한 의료활동, 인재양성, 인권활동 등의 배경이 된 서양식 건물들과 함께 근대문화의 어메니티(Amenity)를 형성하게 되었다. 1894년부터 광주를 찾은 선교사들의 선교활동 과정에 전해진 서양문물에 의한 광주의 근대적 변화는 남구 양림동 선교사 댁에서 성 밖 부동다리(현재 불로동다리)를 지나 광주 읍성으로 이어진다.이와 비슷하게 형성된 대구시 중구의 진(기다란)골목 길은 서울의 피맛골처럼 종로를 우회해서 경상감영까지 대구 개화기 100년의 역사 흔적들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시 건물들이 잘 보전되어 당시의 문화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대구 달성구에 자리한 선교박물관의 110년 된 피아노를 마주 한 피아노 제작사의 사장이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옛 것의 소중함을 고이 보존하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한 감동 때문이리라. 이처럼 대구는 개화기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현대의 감성에 소개 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광주의 근대사를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100년이 넘도록 당시 선교사들의 활동 흔적을 담고 있는 양림산 선교사 묘역,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의 보육 장소였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 1909년 순교한 선교사 오웬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수피아여고 홀 등 한국 교회 초기 유적들. 300∼400년이 넘는 역사을 갖고 있는 녹색의 장원 양림동은 가히 광주 근대 100년이 응축된 곳이다.다행히 양림동 일대 근대유적에 대한 관리와 관광화에 대한 여론이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추진단과 광주시의 특별한 관심으로 거듭나 307억 원의 투자로 금년까지 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지난 4월부터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생태적 환경이나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배려보다는 현대적 개발에만 속력을 내고 있는 듯해 매우 안타깝다. 100여년의 숨결과 함께 자연의 섭리를 간직해 온 주변 생태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근대성을 보존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문화 기반 형성이 전제 되어야 한다. 문화 보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검증과정을 거쳐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양림동 일대의 근대성장사가 관리와 보존 또는 문화상품화라는 개발 방식에 의해 뒤 늦게 인위적으로 지배당하지 않고 오롯이 보전되어 마음의 고향 같아 다시 찾고 싶은 그런 쾌적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향유의 공간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양림동의 다양한 문화요소가 잘 융합되어 어른들에게는 향수, 젊은이들에게는 과거 역사의 반추와 내일에 대한 가능성이 읽혀짐으로써 미래를 당당하게 이끌어 나가는 교훈의 장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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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길(36회) 우제길미술관장



  < 광주일보 2010. 10. 1(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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