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전남대 공동연구팀]
콜레스테롤 유입 양 따라 영향
대사 산물, 연골 파괴 효소 촉진
예방·치료법 새 단서 제공
GIST 전장수 교수 전남대 류제황(69회) 교수
“이번 연구결과가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을 개발하는 새로운 실마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전남대 연구진이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과정을 일부 밝혀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연골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과 통증이 대표적 증상이다. 지금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운동을 통한 ‘예방’ 만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왔다.
전장수 GIST 교수, 류제황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퇴행성관절염 유발에 ‘콜레스테롤’의 대사 산물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동맥경화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콜레스테롤의 역할을 밝혀냈다. 쥐에게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이자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촉진된 것이다.
또 퇴행성 변형이 발생한 연골에는 정상 연골에 비해 콜레스테롤의 유입이 많았다. 이들은 추가 실험을 거쳐 콜레스테롤의 대사 과정에서 나온 물질이 연골을 파괴하는 여러 효소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도 입증했다.
연구진은 “지금껏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콜레스테롤에 의해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연구성과는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전장수·류제황 교수는 “이 연구는 퇴행성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인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밝혀낸 것”이라며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