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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47회)- 아! 장재성, 성진회-학생독립운동 90주년에 그들을 본다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19/06/27 15:26 조회수: 3,094 첨부(1)

김성(47회)- 아! 장재성, 성진회-학생독립운동 90주년에 그들을 본다

아!  장재성, 성진회.  - 학생독립운동 90주년에 그들을 본다.  
   
                                  김성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의열단장 김원봉을 긍적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하자 정가(政街)에 논쟁이 일었다. 이 논쟁의 핵심은 독립운동 유공(有功)과 사회주의 활동을 분리해야하느냐 아니면 종합해서 평가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우리 호남에도 이러한 이유로 정리되지 않은 슬픈 근대사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되돌아 볼 일이다.

남과 북에서 버림받은 독립운동영웅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광복군을 좌우합작으로 창설할 때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고,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되었다’고 했다.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이자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무장투쟁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광복 이후 친일경찰 노덕술로부터 뺨을 맞는 굴욕을 당하고 쫓기듯 북으로 넘어갔다.(더불어 민주당 브리핑 자료) 이 독립영웅은 북한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고, 김일성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으나 1958년 숙청됐다. 하여 김원봉은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였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독립운동 유공자가 되지 못했다. 돋보이는 무장투쟁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김원봉이었지만  결국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고 말았다.  

 이런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김원봉의 고향인 밀양을 다녀왔다. 

 그의 생가 터에는 지난해 3월 ‘의열기념관’이 세워졌다. 2층 규모의 아담한 기념관 내부에는 김원봉, 그리고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친구 윤세주와 밀양출신 의열단원들의 소개물들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었다. 더 관심을 끈 것은 ‘해천항일운동 테마거리’라고 하여 의열기념관 앞을 가로지르는 폭 5미터의 하천 주변이었다. 하천 좌우 1백미터가 넘는 주변에 태극기와 꽃들, 각종 조형물이 질서있게 설치되어 있고, 민가의 담벼락에도 의열단 활동상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밀양은 김원봉의 의열단·광복군 활동과 북한정부에서의 활동을 구분하였다. 이념을 따지지 않고 독립운동에 온몸을 던졌던 김원봉을 다른 독립지사들과 함께 잘 소개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밀양시민의 자부심이 충분히 드러나 있었다. 

 그렇다면 광주는 어떠한가. 

 광주에서 처음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었던 1929년의 광주학생독립운동에 한정해서 살펴보자. 100년이 흐른 것도 아닌데도 광주역과 토교(土橋), 교도소 등 당시의 유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기념탑과 기념비 등은 참여학교 교내에 갇혀 있고, 기념관 역시 막다른 길에 위치해 방문객이 뜸하다. 

 1929년 11월 3일과 12일 광주시가지를 누비며 기세를 올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은 장재성이었다. 그러나 장재성은 광복이후 ‘북한 정권 수립’과는 상관없었지만 사회주의 전력 때문에 독립운동 유공자가 되지 못했다. 많은 인사들도 그러했다. ‘사상’의 굴레가 씌워져 그에 대한 인물평은 물론 동상하나 없다.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기 3년 전에 결성되었던 비밀결사 성진회(醒進會) 회원들도 최고 5년에 이르는 감옥살이를 했다. 출옥 후에는 1930년대부터 광복때까지 노동자·농민운동을 통해 독립운동에 투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공간 어느 곳에서도 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운동으로 ‘밀양’식 기억복원을 

 하여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죽봉 김태원 의병장, 정율성 같은 동상이나 조형물이 필요하다. 

 밀양의 사례를 보면서 장재성의 생애를 사회주의로 뭉뚱그려 독립운동까지 모른 척 해버린 우리의 실책을 반성해야 한다. 성진회의 선각적인 정신도 조형물을 만들어 이를 계승하고 애국심을 갖도록 하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호남은 의향(義鄕)이다. 그리고 올해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인 해 이다. 우리는 이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역량을 과연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2019. 06. 24  [무등일보][아침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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