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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하토야마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죄방문을 긍정 평가한다 - 김성(47회)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22/10/28 09:42 조회수: 501

[기고]하토야마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죄방문을 긍정 평가한다

김성(47회)  광주대 초빙교수

김 성 전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6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일제가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사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어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전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사)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그의 사죄를 양심적이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성명을 냈다.

양심적인 행동과 용기, 긍정적 평가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 광주민중항쟁은 광주에서 처음 일어나서 전국으로 확산되었던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우리 호남인들이라면 모두 긍지로 여겨왔다. 20세기 초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려 들 때 일어난 의병운동 역시 호남이 60%를 차지할 만큼 구국운동에도 앞장섰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호남의병들의 구국정신을, 5·18은 광주학생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운동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부당한 권력에 대한 항거, 공동체 정신, 높은 도덕성,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광주정신'까지 자연스레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역사가 흐르다 보니 호남의병운동이나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몹쓸 망각 속에 묻혀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지도층 인사로는 처음으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93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촉발시킨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것이다. 나주와 광주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유적지가 여러 곳 남아있다. 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일본인들은 많지 않다. 일본의 우타고에 합창단이 5·18 기념식을 전후하여 자주 방문했고, 일부 사학자,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고작이었다.

하토야마의 사죄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남아있는 여러 과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어 바람직한 한·일관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먼저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에서 저지른 여러 범죄행위에 대해 하토야마의 말처럼 "그만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하는 '성의'를 보였으면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의 바람직한 교류가 확대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독일의 전후 처리정책을 본받아야 한다. 또, 미래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주역이다. 한·일 청소년들이 지난 역사에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긍지로 느낄 것은 공유하면서 불안정한 아시아 환경에 평화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였으면 한다. 그럴러면 하토야마처럼 양국의 기성세대들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

올바른 역사인식 아시아 평화 이끌어야

특히 한·일 양국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인류애적 행동들'을 찾아 고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임진왜란때 전남 진도군 고금면 주민들은 해안으로 밀려온 일본군 시체들을 수습하여 4백년이 넘도록 묘지를 관리해왔다. 일본 교토에 한국인 12만6천명분의 귀와 코를 묻어둔 귀무덤을 보존하고 진혼제를 지내온 일본의 시민단체도 있었다. 이런 숨은 선행을 알려서 반성하고 화해하면서 바른 미래로 나아가는 생각이 스스로 우러나도록 해야 한다.

우리도 반성해야 할 일이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박제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도 일본의 자료에 매달린 채 우리의 연구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독립만세 학교와 학생 수를 밝혀내는 일을 하지 못했고, 자치단체도 숭고한 뜻을 이해하지 못해 쥐꼬리만한 예산지원에 그치고 있다. 이제부터는 피끓는 10대 선배들의 독립의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살아있는 기념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7년 뒤면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이다. 이제는 어떤 역사를 남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정부, 자치단체, 국민이 모두 고민해야 한다. 
김 성 전 (사)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무등일보 2022.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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