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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47회)의 관풍(觀風) - 누리호 발사 성공, 지역불균형 해소·과학인재양성 계기 돼야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23/06/29 11:27 조회수: 394

김성(47회)의 관풍(觀風) - 누리호 발사 성공, 지역불균형 해소·과학인재양성 계기 돼야

지난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에 우리 연구진들이 제작한 소형 위성 8개가 탑재된 완전한 ‘우리 것’이 최초로 성공한 발사였다. 북한도 조급증이 들었는지 엿새 뒤인 지난달 31일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제 남북의 대결이 우주로 옮겨간 듯하다.

우주로 옮겨간 남북대결

세계가 우주개발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중국이 건설한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5개월간의 과학실험에 돌입하자 미국은 장기적 우주계획인 ‘우주 외교를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일본 역시 2007년 달 탐사위성을 쏘았고, 2030년까지 유인 달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도 우주탐험의 강국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나라가 우주에서의 경쟁에 들어가 우리라고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우주로 향한 세계의 관심이 왜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가. 바로 미래 국가안보는 물론 국가경쟁력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주로켓은 발사체와 위성으로 구성되어있다. 발사체는 탑재된 위성이나 유인우주선을 대기권까지 밀어 올리는 엔진이고, 위성은 대기권에서 필요한 활동을 하는 인공물이다. 발사체에 인공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이고, 탄두나 핵폭탄을 탑재하면 탄도미사일이다.

우주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다. 우리나라 우주사업은 1992년 8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적 위성이자 과학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되면서 시작되었다. 무게가 겨우 50kg이었지만 세계에서 22번째로 인공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1995년 8월에 미국 회사가 제조한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1호(무게 1,500kg) 발사를 시작으로 이후에도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1999년 12월),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2010년 6월, 5.3m×8.7m×3.7m, 무게 약 2.5톤) 등이 각각 발사돼 세계 7번째 독자 기상위성 보유국, 세계 10번째 통신위성 자체 개발국이 됐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모두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외국에서 그들이 개발한 발사체를 이용하여 발사되었다.

‘우주 선진국 진입‘ 불구 갈 길 멀어

우리나라 발사체 계획은 나로호(2004년~2013년)와 누리호(2010년~현재)로 나누어 추진되었다. 나로호는 2013년 3번째 시도 끝에 고도 302km궤도에 과학기술위성2호(100kg)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1단 발사체가 러시아제여서 한계를 노출했다. 미국은 우리가 군사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려해 도와주지 않았다. 2009년 6월에는 고흥군에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돼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가진 나라가 됐다.

순수 우리 손으로 한국형발사체를 개발하는 누리호 사업도 10년 넘게 실험을 지속적으로 되풀이 한 끝에 2021년 10월 1차 발사를 통해 목표 고도 700km까지 도달했으나 3단 엔진이 빨리 연소돼 탑재한 위성을 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2023년 5월 25일 소형 위성 8개를 탑재한 3차 발사에 드디어 성공하였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해 오다 2006년부터 대륙간 탄도미사일(4000~6000km) 발사실험을 했다. 정찰위성은 계획 발표 2년 5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실행에 옮겼으나 실패했다.

우리의 우주사업 계획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세계 10위권 내외에 드는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창설한 스페이스X는 발사체 중량을 늘리고 재활용하여 많은 위성을 동시에 발사함으로써 발사비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도 우주왕복선을 운영하며 우주여행을 가능케 했다. 선진국은 65톤짜리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운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누리호는 1.5톤짜리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발사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사업 고향’ 고흥에 1류 교육·문화시설 배치를

우주산업이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국제 경쟁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첫째, 우주산업 전문인력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는 주민들이 선산을 포기하면서까지 협조하면서 조성된 한국 우주산업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일본처럼 규슈의 끝 가고시마에서 배로 다시 1시간 30분이나 가야 있는 우주발사장보다 여건이 훨씬 좋다. 따라서 고흥을 중심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도 다른 나라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누리호가 발사될 때만 반짝 각광을 받았다가 이후로는 관심이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전문 기술인력들이 여기에 자리잡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육기관과 문화시설, 편의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도 활성화된다. 수도권이 아닌 남쪽의 끝에 별천지를 조성해야 한다. 과학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우주사업에서는 지역불균형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둘째, 불광불급(不狂不及)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미친듯이 덤벼들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성공이 불투명한 전기자동차에 투자하고, 우주발사체 개발에도 나섰다. 그리하여 미국정부도 해내지 못한 로켓의 재활용까지 성공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꿈에 엉뚱하게 도전하는 인재들이 줄을 서고 있다. 벤처케피탈은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투자한다. 우리도 의과대학만 쫓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스펙쌓기에만 몰두하는 젊은이들이 이공대로 발걸음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겐 실패도 하나의 옵션이다. 실패가 없으면 제대로 된 혁신도 없다”고 한 일론 머스크의 말을 정치지도자와 정책 결정권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실패도 수용하는 ‘불광불급’인재 키우자

셋째, 인프라의 구축이다.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발사체는 앞으로 점차 커질 것이다. 또 우리도 회수된 발사체 재활용으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누리호의 경우 2단 발사체로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제, 2단 발사체는 국내 기술로 제작됐으며 총중량 140톤, 높이 33m, 지름 2.9m였다. 우리 손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3단 액체 발사체로 총중량 200톤, 높이 47.2m, 지름 3.5m로 커졌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호는 총중량 549톤, 높이 70m, 지름 3.6m로 거대화됐다. 이러한 발사체를 운송하거나 해상에서 회수하기 위해서는 도로·철도·항만시설을 넉넉하게 구축해야 한다. 또 실감나는 전시관을 갖추고 전망대 등도 증설하여 우리의 꿈나무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김 성(시사평론가)

< 데일리스포츠한국 2023.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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