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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47회)의 관풍(觀風) - ‘말말말’을 통해 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024/04/19 13:31 조회수: 14

김성(47회)의 관풍(觀風) - ‘말말말’을 통해 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여야간에 ‘정권심판론’과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으로 맞섰던 22대 총선이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 총 30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 됐다. 야권은 3분의 2에서 8석 부족한 192석(64%)을 차지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21대 때(103석, 당시는 야당)보다 5석 많았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야당에게 이렇게 깨진 것은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월 초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공천파동을 겪고 있던 야권에 비해 여론조사 상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1개 월만에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무엇이 판세를 뒤집어놨을까. 이를 알아보는데는 정치인의 ‘말’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말은 실행의 그림자’라고 했다. 말은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뱉어낸 말을 추적하다보면 그 사람의 의도와 현재의 입장, 향후 방향을 알 수 있다.

1개월 사이에 급반전한 정당별 지지율

22대 총선은 국민의힘에서 선거를 이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것이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젊은 정치지도자의 거침없는 발언에다, 혁신위원회의 윤핵관과 중진의원들의 용퇴 요구 등으로 여론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문계 인사들의 공천배제 등으로 ‘비명횡사’ ‘친명횡재’ 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죽을 쑤고 있었다.

3월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주가조작 의혹) 재표결이 부결(2월 29일)된 이후 일부 여당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김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사냥개를 사냥하는 ‘건생구팽’”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혁신 공천을 넘어선 공천 혁명”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종섭·황상무 뒤늦은 처리로 국힘 추락

3월 4일, 해병대 채 상병 익사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되어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받고 10일 출국했다. 이 대사는 법무부에 이의를 제기해 출국 금지조치를 풀고, 호주로 부임했다. ‘해외도피’‘런중섭’이라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진 이후인 30일 사퇴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대통령 지시로 호주로 보내졌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21일 “이 대사가 사퇴하고 수사받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 대표도 26일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 문란 사건, 헌정 문란 행위이므로 특검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3월 14일에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터졌다. 황 수석이 함께 식사하던 MBC 기자를 가리키면서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 8월 6일 정보사 군인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에게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을 들먹인 것이다. 발언 뒤 황 수석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언론단체를 비롯한 여러 방향에서 해임 요구가 들끓자 21일 사퇴했다.

이 두 현안으로 여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둘러 처리되지 않으면서 ‘불통’과 ‘고압’이란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까지 겹쳐 지지율이 추락했다. 서울시민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단 1주일 사이에 15%포인트나 빠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17일 대통령실에 두 사람의 거취 결단을 요구했으나 대답이 없었다.

선거 막판까지 따라붙은 ‘대파값 875원’

3월 18일 이후로는 윤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발언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고 야권의 정권심판론 소재가 됐다.

3월 22일,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이 먼저 방어막을 쳤다. 비가 내리는 오후 7시에 경기도 광주역 연단에 오르면서 입고 있던 우비를 찢어 벗었다. 함께한 현지의 두 후보도 우산이나 우비 없이 유세에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여러분을 대변하는 사람이고 여러분의 종”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산 쓸 때 우리는 안 쓰고, 여러분이 우비를 입을 때도 맨몸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4일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부인은 주가조작을 하더니 대통령은 대파조작을 한다”고 한 뒤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 대표도 26일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그거는 대파 한 뿌리를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 공표 아닌가”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허은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민심과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쇼잉은 분명 문제”라면서 “민주당과 지난 정부도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큰 집값 폭등을 만들어놓고 대파 값 몇천 원, 몇백 원을 운운하며 국민 삶을 걱정하는 척 ‘대국민 빅쇼’를 한다”고 했다. 외신도 ‘하찮은 채소가격이 중요 선거 이슈로 등장했다’고 보도했고, 선관위마저 ‘투표소에 대파 휴대를 제한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냉소적인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흔들리는 지지율에 ‘막말’ 쏟아지기 시작

3월 말, 총선을 2주 앞두고 국민의힘이 예상 의석수가 야권에 크게 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122곳을 놓고선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류한 지역이 국민의힘 20곳, 민주당 97곳이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러다간 100석도 위태롭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윤 대통령이 1월부터 3월 26일까지 24차례 주재하면서 총 240개의 정책과제를 쏟아낸 ‘민생토론회’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선거법 위반 시비는 차치하고라도 재정 대책 부족에, 정부가 정책 제시를 주도해 여당이 준비한 선거 공약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3월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는 서로를 향해 ‘막말’을 쏘아댔다. 한 위원장은 서울 신촌동 유세장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를 심판하는 건 민생이다. 이조심판이 민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맞섰다. 김민석 민주당 상황실장은 한 위원장의 ‘개같이’ 발언에 대해 “무학대사께서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는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고사를 남겼다”며 “저희는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내내 품격 있게 국민들 앞에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읍소작전도 병행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많다. 이제는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역시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개헌 저지선을 사수해달라”고 했다.

국힘 후보자, ‘내각 총사퇴, 국정 전면쇄신 요구’

3월 31일, 경남에서 선거구를 바꿔 출마한 3선의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 국정 전면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서 깜짝 놀라게 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이고,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 내부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함운경 후보(마포을)와 조 후보에 대해 ‘당원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반발도 있었다.

4월 1일엔 윤 대통령이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TV를 통해 의료개혁 관련 담화를 51분간 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담화는 의료계나 국민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4월 9일, 총선을 하루 앞두고 각 정당이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저들의 지난 2년간 입법 폭주는 이를 견제할 여당의 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야당의 의회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거부권만이라도 남겨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당 대표가 총선 전날까지도 법정 출석을 강요받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야권이 200석을 갖게 되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개헌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막무가내로 대한민국 국정을 마음대로 한 것의 절반은 민주당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누가 당선돼야 윤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약주 술맛이 제일 떨어질까 물어봐 달라”고 했다.

신문들, ‘야권 압승 … 불통정권 심판’

4월 10일 개표결과 국민의힘은 대참패를 했다.

4월 11일, 신문들은 1면에 이런 제목을 뽑았다. ‘야당 압승 … 민심은 여당에 매서웠다’(중앙), ‘불통정권 심판, 與 최악 참패...범야권 180석’(동아), ‘야권 압승…윤 정권 심판했다’.(한겨례)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사퇴 회견을 하면서 ‘총선 결과가 대통령실·여당의 공동 책임인가’라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고 답한 뒤 물러났다. 앞으로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어떻게 ‘심기일전’ 해 눈앞에 널린 숱한 과제들을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현자의 입은 마음 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와이드빌, 철학자들의 속담과 격언)고 했다. 곱씹어볼 문구이다.

< 2024. 04. 17  데일리스포츠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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