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교지 ‘선봉’ 발자취 찾았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재학생 등 러시아 방문
역사현장 견학·학술세미나 등 독립운동여정 찾기
광주일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광주일고 재학생, 고려인 학생 등과 함께 지난 17~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광주일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김상곤)는 지난 17~20일 ‘제2차 독립운동의 여정을 찾아서’를 주제로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했다.
3.1운동 100주년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가졌던 ‘의병의 길 걷기, 독립에서 민주화의 여정을 찾아서’의 2차 방문격인 이번 여정에는 광주일고 재학생, 고려인 학생, 재외한인학회 학생, 김재기 전남대 교수, 한신원 광주서중일고 100년사 편찬위원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개관한 최재형 박물관, 이상설 선생 유허지, 안중근 의사 기념비, 고려인 역사관 등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고,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지젤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90년 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연해주 인근에 맨 처음 알렸던 선봉 신문사가 있던 곳을 찾아 66년전 광주일고 교지 이름이 ‘선봉’이었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배우기도 했다.
연해주 아르춈호텔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한인독립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이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는 우주베키스탄에서 자라고 현재 전남대 국문과 등에 재학중인 황 파벨 등 5명을 초청해 발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들은 경계인으로서 자아갈등과 함께 동족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초청된 박 발렌친 블라디보스톡 한인협회 회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신원 광주서중일고 100년사 편찬위원장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2박4일 일정동안 학생들은 우리 선조들이 어려움과 핍박을 이겨내고 독립을 쟁취하는 선봉역할을 한 현장에서 느낀 점을 토론했다”며 “한반도의 75%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 발해시기 우리 땅이었음을 알게하는 장소로서, 그리고 먼저 가신 분들의 피땀의 의미와 통일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다지는 교육의 장으로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대발해에 이르렀던 우리문화를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게 됐으며, 교육의 장소로서 큰 희망을 가지게 됐다. 내년에도 학생들을 계속 보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